요즘 들어 몸과 마음이 지치고,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잠을 잘 못 자는 분들이 상담을 많이 오십니다.
병원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거나, 이유 없이 예민해지고, 쉬어도 개운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피로나 심리적인 불안이라기보다는, 우리 안의 자율신경계가 균형을 잃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하는 생리적 시스템으로, 심장박동과 호흡, 소화, 체온조절 등 생명을 유지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조절합니다. 이 시스템은 두 가지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하나는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교감신경계,
다른 하나는 몸을 이완시키고 회복시키는 부교감신경계입니다.
이 두 신경이 균형을 이루어야 우리는 건강한 리듬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빠르고 복잡한 일상, 만성 스트레스, 억눌린 감정, 불규칙한 수면 습관은 이 리듬을 무너뜨리기 쉽습니다.
요가는 바로 이 균형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인 수련입니다.
복식호흡과 길고 안정된 호기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고, 정적인 아사나는 과도하게 흥분된 신경계를 진정시킵니다. 명상과 요가 니드라는 뇌파를 안정화하고, 향기(아로마)와 소리(싱잉볼) 같은 감각 자극은 후각과 청각 경로를 통해 뇌 깊은 곳에 영향을 미쳐 심리적 안정을 유도합니다.
하버드 의과대학과 미국 국립보건원, 정신의학 학술지 등 다양한 연구에서도 요가 수련이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자율신경계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임상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요가힐에서는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타요가 수업은 자세 정렬과 호흡을 통해 몸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마음이 자연스럽게 진정되도록 이끕니다.
빈야사 수업은 호흡과 함께 흐르는 동작을 통해 순환을 촉진하고 활력을 회복시키되, 마지막에는 반드시 이완을 통해 신경계의 균형을 되찾습니다.
테라피 요가 수업은 도구를 활용하여 골반과 척추의 정렬을 교정하고, 반복되는 긴장과 비대칭 습관에서 오는 불균형을 완화해 몸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이끌어냅니다.
아로마 요가와 싱잉볼 테라피는 향기와 진동을 통해 감각을 열고, 깊은 이완으로 부교감신경계를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둡니다.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불안이나 답답함이 가라앉았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는 수업이기도 합니다.
수련을 마치고 “몸이 가벼워졌어요”를 넘어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숨이 깊어졌어요”라고 말해주시는 분들을 만나면, 그 변화는 단지 기분이 아니라 신경계가 본래의 리듬을 되찾아가는 생리적인 회복의 과정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요가, 명상, 향기, 소리.
이 네 가지가 어우러질 때, 우리의 감각은 다시 내면을 향하게 되고,
삶의 중심은 조금씩 본래의 자리로 돌아옵니다.
요가는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과 마음, 그리고 삶 전체의 균형을 되찾는 수련입니다.
오늘도 자신에게 귀 기울이고 싶은 모든 분들과, 그 여정을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옴 나마 쉬바야.
요가힐 하리니 이선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