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날 때나 다리를 들어 올릴 때, 허벅지와 골반 사이에서 ‘찝히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 이처럼 애매하지만 반복되는 불편함은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고관절 앞쪽의 기능 이상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일 수 있다. 특히 2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이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필라테스 센터를 운영 중인 오유진 원장은 회원들에게 “허벅지 위쪽과 골반 사이, 사타구니 안쪽이 걸리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이는 단지 근육통이 아니라 고관절의 정렬 문제나 사용 패턴의 이상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고관절은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주요 관절로, 서기·앉기·걷기·숙이기 등 대부분의 기본 움직임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부위 앞쪽에 압박감이나 막히는 느낌이 자주 나타난다면, 그 원인은 다양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으로 인한 고관절 앞쪽 근육의 경직, 골반의 전방경사, 또는 운동 시 엉덩이 대신 허벅지 근육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움직임 패턴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가 누적되면 단순한 찝찝함을 넘어서 실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를 ‘자세가 나빠서 그렇겠지’ 혹은 ‘운동을 덜 해서 그런가 보다’ 하는 정도로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오유진 원장은 “고관절 전면부 에서 반복 적으로 느껴지는 압박감이나 걸림 현상은 단순한 근육 피로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이는 신체가 기능적 불균형이나 과사용 패턴에 대한 조기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일 수 있다”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해당 부위를 단순히 이완 시키기보다는 통증의 발생 원인과 움직임의 기능적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는 접근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관절 통증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사소한 찝찝함, 반복되는 불편함 처럼 일상 속 자잘한 신호들이 오랫동안 누적될 때 비로소 통증으로 드러난다. 특히 20~40대 여성들이 자주 겪는 이 증상은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치기 쉽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문제다.
‘찝히는 듯한 느낌’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단지 몸이 뻣뻣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몸의 사용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그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기자 문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