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워필라테스 김윤혜 원장은 반복되는 어깨 통증의 원인이 단순히 근육 문제만이 아니라 뇌와 신경계의 작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한다.많은 사람이 어깨 통증을 승모근이나 어깨 근육의 약화, 뭉침 등으로만 판단하지만, 실제로는 통증이 근육에서 시작되더라도 뇌가 이를 ‘기억’하면서 지속될 수 있다. 반복적인 통증 신호는 뇌에 ‘이 부위는 아픈 곳’이라는 학습을 남기며, 손상이 없더라도 통증이 계속 느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이를 통증 기억(pain memory) 혹은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이라고 부른다.
김 원장은 수업 중 회원들에게 “왜 마사지만 받고 약을 먹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며, 그 이유는 통증의 근본 원인이 근육이 아니라 뇌와 신경계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반복되는 통증 경험은 뇌 속에 ‘불편한 부위’라는 지도(map)를 만들어, 신체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도록 학습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스트레칭이나 근육 마사지로는 해결이 어렵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 원장은 필라테스를 강조한다. 필라테스는 단순 근육 강화뿐 아니라 뇌-근육 연결(neuro-muscular connection)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작은 팔 들어 올리기 동작, 견갑골 안정화 운동 등 정밀한 움직임을 반복함으로써 뇌는 ‘이 움직임은 안전하다’라는 신호를 새롭게 학습하게 된다.이러한 반복 훈련은 통증 지도 변화를 유도하고, 신체가 긴장을 풀며 정상적인 움직임을 회복하도록 돕는다.전문가 관점에서 이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을 활용한 재활의 일환이다. 김 원장은 “어깨 통증이 근육만의 문제일 수 있지만, 뇌가 습관처럼 통증을 기억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필라테스와 같은 정밀한 동작 반복을 통해 뇌에게 ‘괜찮다’고 알려주면 통증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한다.
결국 어깨 통증의 핵심 해결책은 뇌와 신경계를 재훈련하는 것에 있다. 필라테스는 단순한 운동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신체뿐 아니라 뇌까지 안전하고 정확한 움직임으로 학습하도록 돕는 도구다. 김 원장은 회원들에게 “작은 움직임부터 시작해 뇌와 몸이 점차 달라지는 것을 느껴보라”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현대인이 경험하는 반복적 어깨 통증을 예방하고, 보다 건강한 움직임과 신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