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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2 17: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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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는 움직임을 위하여 – 운동 후 아픔에 대한 오해와 진실

김한나 / 구미 레나엘 필라테스 원장



“운동을 하면 개운해야 하는데, 왜 더 아플까요?”
필라테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회원의 질문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개인의 특이 사례로 넘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와 유사한 반응을 반복적으로 접하다 보면, ‘운동이 몸을 회복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운동은 기본적으로 신체 기능의 회복과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그런데 왜 운동이 오히려 통증을 유발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선 ‘운동을 어떻게 하느냐’보다 ‘운동을 누가 어떻게 이끄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필라테스는 흔히 동작을 따라 하는 운동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그 본질은 잘못된 정렬을 교정하고 신체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 문제는 강사가 회원의 신체를 제대로 관찰하지 못하거나, 개별적인 패턴과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수업이 진행될 때 발생한다.


예컨대 허리가 아픈 회원에게 복부 안정화 없이 무리하게 척추 신전을 반복시키거나,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회원에게 고관절 움직임 개선 없이 하체 운동을 시킬 경우, 통증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악화된다.


구미 지역에서 필라테스 교육과 강사 양성에 힘쓰고 있는 레나엘 필라테스 김한나 원장 역시, 이 같은 현장을 수없이 목격하며 “운동이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원인을 잘못 파악한 채 동작만 반복한 결과”라고 강조한다. 김한나 원장은 필라테스를 단순한 운동으로 보지 않는다. 그의 철학은 ‘몸을 읽는 기술’에 기반한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골반 정렬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무릎 통증은 실제로는 발목 움직임 부족과 연결되어 있어요.”
“호흡이 얕다 보니 척추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고, 등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분석과 피드백은 단순한 운동 수업을, ‘내 몸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전환시킨다.


또한 회원에게는 질문할 권리가 있고, 강사에게는 그 질문에 책임 있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김한나 원장은 이를 ‘강사의 기본 자세’라고 말한다. 운동을 하면서 통증이 생긴다면, 이를 무시하거나 단순히 적응의 문제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왜 이 동작을 해야 하죠?”, “왜 아픈가요?”라는 질문은 운동 효과를 높이고, 회원의 몸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실마리가 된다.


강사는 이러한 질문을 회피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이를 통해 수업의 질을 점검하고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강사와 회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고, 운동은 반복적인 루틴을 넘어 ‘회복의 여정’이 된다.


필라테스의 본질은 단순히 몸을 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망가진 정렬을 다시 세우고, 몸의 중심을 회복하며, 통증 없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라테스는 ‘잘 가르치는 것’보다 ‘잘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김한나 원장은 구미에서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을 시작해 현재는 교육관장으로서도 활약하며, 운동을 통해 몸과 삶이 바뀌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운동이 당신을 더 아프게 한다면, 방법이 잘못된 겁니다.”
운동은 몸을 더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필라테스가 추구해야 할 진짜 변화다.

운동을 통한 회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요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통증 없는 움직임이다. 필라테스는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도구이며, 그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우리 강사들이다. 강사의 역할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회복될 수 있는 환경을 설계하고 그 과정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운동을 시작하고, 또 누군가는 통증을 견디며 그 효과를 기다린다. 필라테스를 통해 우리는 그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통증 없는 움직임은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말이 단지 위로가 아니라, 실제가 되어야 한다.



구미 레나엘 필라테스 김한나 원장

MPA 필라테스 교육관장/심사위원

KWIA 메디월 교육관장/출제위원

WALLE 교육관장/심사위원


BASE ON BARREL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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