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자주 뻐근하고, 오래 앉아 있으면 더 아파요."
"골반이 틀어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골반 때문에 허리가 아픈 건가요?"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허리 자체에만 집중할 뿐, 통증의 진짜 원인이 골반 정렬의 문제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에 위치한 다옴메디월 필라테스의 이미정 원장은 "허리는 문제의 중심이 아니라 ‘희생 부위’일 수 있다"며, 골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허리(요추)는 우리 몸의 중심축에 위치하며, 위로는 흉추와 머리, 아래로는 골반과 고관절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복잡한 연결망 속에서 골반이 틀어지거나 비대칭이 발생하면 허리는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이 원장은 "한쪽 골반이 앞으로 기울면 요추는 측만 또는 전만이 증가하며 긴장하게 되고, 고관절의 회전 제한이나 다리 길이 차이로 인해 요추에 반복적인 회전 스트레스가 가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허리는 비효율적인 정렬을 보상하느라 과도한 긴장을 하게 되고, 이는 통증이나 디스크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골반은 단순한 뼈 구조를 넘어 우리 몸 전체 움직임의 핵심 허브입니다. 척추를 지지하고, 고관절과 다리로 하중을 전달하며, 복부 심부 코어 근육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부위 | 해부학적 연결 | 기능 |
척추(L5–S1) | 천장관절(SI joint)을 통해 요추와 연결 | 체중 지지, 충격 분산 |
고관절 | 대퇴골두와 관절 | 보행 및 하체 가동성 조절 |
심부코어 | 복횡근, 다열근, 횡격막, 골반저근 | 체간 안정화, 내압 유지 |
이미정 원장은 "골반이 기울거나 비틀어지면 요추의 정렬도 틀어지고, 고관절의 움직임도 제한되며, 코어 근육의 협응도 깨지게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마치 '비뚤어진 건물의 기초'와 같아서, 기초(골반)가 비뚤어지면 그 위에 세워진 기둥(척추)과 상층 구조물(목, 어깨, 두개골)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Vleeming et al.(1995) 연구에서는 천장관절의 불안정성과 골반 비대칭이 요통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밝히며, 비대칭적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합니다. Levangie(2001) 연구 또한 골반의 불균형이 요추 및 흉요추 이행부의 긴장을 증가시키고 만성 요통 발생률을 높인다고 보고했습니다. 필라테스 분야에서도 움직임 전 재정렬(postural realignment)과 심부 안정화(core stabilization)를 병행할 때 통증 감소 효과가 크다는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골반의 정렬을 회복하고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미정 원장은 다음과 같은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1. 정확한 골반 분석: 테라피월과 운동 중 관찰을 통해 좌우 골반의 높이, 전방/후방 경사, 천장관절 움직임, 고관절 가동성 등을 면밀히 평가합니다.
2. 코어 활성화와 호흡 중심 안정화: 코어 근육(복횡근, 다열근, 골반저근, 횡격막)의 협응을 회복하여 골반과 척추가 안정적으로 연결되도록 돕습니다.
3. 골반과 고관절의 분리된 움직임 회복: 골반이 아닌 고관절이 움직여야 할 상황에서 골반 전체가 움직이는 보상 패턴을 교정합니다.
4. 척추–골반–고관절의 통합 움직임 훈련: 분리, 인지, 통합의 흐름으로 전신 정렬을 회복하는 훈련을 진행합니다.
다옴메디월 필라테스에서는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골반 정렬 이상을 세심하게 다루기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통증을 없애는 것을 넘어, 몸이 스스로 균형을 인식하고 안정된 정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미정 원장은 "지금 허리 통증이 반복된다면, 허리가 아니라 골반과 정렬 중심축을 먼저 점검해보시길 바란다"며, 통증의 시작점에서 정렬의 회복까지 다옴메디월 필라테스가 함께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박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