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봉선동에서 뉴로필라테스를 운영하는 오유진 강사는 최근 골프 레슨을 진행하며 많은 골퍼가 겪는 비거리 고민과 그 해결 방법을 공유했다. 연습장에서 회원들과 작은 변화 하나하나를 확인하며 스윙에 대한 몰입과 재미가 커지는 경험을 보고, 근력만으로는 비거리 향상이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골프 비거리가 늘지 않는 원인은 흔히 근력이나 유연성 부족으로 돌리지만, 실제로는 골반과 뇌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골프 스윙은 하체와 골반에서 발생한 힘이 상체와 클럽으로 전달되는 전신 협응 운동이다. 따라서 골반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근육이 아무리 강해도 힘이 공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오 강사는 “움직임은 감각 입력 → 뇌 판단 → 근육 실행 순으로 이루어지며, 골반이 제때 움직이지 않는 것은 근육이 약해서가 아니라 뇌가 골반 사용법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뇌가 스윙 패턴을 정확히 학습하지 않으면 힘이 분산되어 비거리가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스트레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스트레칭은 일시적으로 근육을 부드럽게 할 뿐 스윙에 적용되지 않고, 근력 운동만 하면 근육은 커지지만 기존 움직임 패턴이 유지된다. 따라서 근력과 유연성뿐 아니라 뇌와 골반을 함께 훈련해야 한다.
뉴로필라테스는 시각, 평형감각, 고유수용감각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뇌가 골반을 정밀하게 컨트롤하도록 학습하게 한다. 이를 통해 스윙 속 안정성과 회전을 동시에 회복하고, 근육의 힘이 자연스럽게 공으로 전달되도록 한다. 반복적인 뇌–골반 통합 훈련은 허리 통증 예방과 부상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결론적으로 골프 비거리를 늘리는 핵심은 단순한 힘 증가가 아니라, 골반이 제 역할을 하고 뇌가 올바른 움직임 패턴을 기억하는 것이다. 뉴로필라테스를 통한 뇌·골반 훈련은 공이 더 멀리 날아가는 변화를 실감하게 하며, 작은 습관과 반복이 결국 골프 실력 향상의 열쇠가 된다.
유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