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25-10-13 16:52:15
기사수정



요가 매트 위에 서면 우리는 매번 같은 길을 걷지만 언제나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호흡이 첫걸음이 되고, 아사나는 그 여정을 이끈다. 몸과 마음을 데려가는 길은 늘 조금씩 다르며, 그 흐름 속에서 특별히 마음이 열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우스트라아사나(Ustrasana)’, 낙타자세라 불리는 후굴 자세다.


우스트라아사나는 단순한 몸의 동작을 넘어 하나의 감정이다. 

빈야사 수련 중 우리는 종종 몸을 앞으로 접고 움츠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 흐름을 지나 무릎을 딛고 상체를 활짝 열며 가슴을 하늘로 밀어 올리는 순간, 마치 마음속에 “이제 괜찮아, 열어도 돼”라는 메시지가 전해진다.


이 자세는 흉곽을 넓히고 생명 에너지의 흐름을 확장시키며, 가슴과 목이 위를 향해 뻗어나가는 동시에 숨의 깊이와 폭이 커진다. 그러나 확장과 동시에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를 지지하는 물라반다와 허벅지, 복부의 힘으로 중심을 잡아야만 안전한 자세가 완성된다.


빈야사의 흐름 속에서 에너지는 축적됐다가 어느 순간 위로 뻗어나가야 한다. 

이때 우스트라아사나는 닫힌 에너지의 문을 열고 마음과 의식을 전환하는 열쇠가 된다. 

수련 중 눈물이 흘러내리는 경험은 마음 근육이 열릴 때 자연스레 일어나는 현상으로, 몸과 마음이 함께 해방되는 순간임을 의미한다.


우스트라아사나를 할 때는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고 코어와 복부 힘으로 중심을 잡으며, 목의 긴장을 풀고 깊고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몸이 말하는 신호를 존중해야 한다.


이 자세는 빈야사 흐름의 전환점으로, 쌓아올린 에너지를 해방시키고 몸과 마음의 굳은 문을 여는 경험을 선사한다. 요즘 몸보다 마음이 더 굳어있다고 느낀다면, 매트 위에서 가슴을 열고 우스트라아사나를 통해 자신과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백주옥 기자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stherapy.co.kr/news/view.php?idx=2438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