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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13 15: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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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리플리 증후군: 믿음이 진실처럼 포장될 때 조직은 어떻게 흔들릴까


반복되는 거짓말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뇌 속에서 진실처럼 각인된다. 처음에는 의심스러웠던 이야기가 반복되면 “맞는 말일지도”라는 신념으로 변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이는 뇌의 해마와 전전두엽 네트워크가 익숙함을 진실로 인식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심리학과 뇌과학에서는 이를 확증 편향과 기억 재인식 오류로 설명한다. 예컨대 한 프로젝트가 실패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반복되면 실제 가능성과 관계없이 구성원들은 실패를 믿게 된다.


리플리 증후군은 극적·과장된 이야기를 만들어 자신조차 사실처럼 믿는 심리 패턴으로, 전전두엽 기능 약화로 자기 통제와 현실 검증이 어렵고, 편도체·보상회로 과활성으로 감정과 쾌감에 쉽게 휘둘리며, 해마가 왜곡된 정보를 저장해 거짓을 내면화한다. 반복된 거짓말은 결국 개인의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조직 내에서는 리플리형 인물이 과장된 경력과 실적을 강조하며 신뢰를 확보하고, 구성원을 이간질하고 정보 출처를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를 흔들 수 있다. 요가협회나 교육기관에서 한 인물이 반복적으로 “내가 이룬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면 구성원들은 점점 이를 진실로 받아들이게 된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사실 검증 프로세스를 공식화하고, 개인적 비방에도 근거를 확인하며, 심리적 안전지대를 구축하고 공식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복된 거짓말을 바꾸려면 단순 반박이 아닌 팩트와 자료, 정서적 공감, 기록이 결합된 접근법이 효과적이다. 리플리형 인물도 심리치료나 코칭을 통해 변화할 수 있으며, 조직은 피해 확산을 막고 교육과 사실 확인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요가와 명상이 자각과 진실성을 핵심으로 하듯, 조직 운영에도 관찰과 분별, 진실 확인 습관이 필요하다. 몸을 단련하기 전에 진실을 보는 눈을 단련하는 것처럼, 조직은 오늘도 ‘팩트 기반 운영’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유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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