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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9-16 2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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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잉볼은 꼭 시계방향으로 돌려야 하나요?”
현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이다. 결론은 간단하다. 어느 방향으로 돌리든 해롭지 않다. 울림의 질은 회전 방향보다는 오히려 압력, 속도, 말렛의 재질과 무게, 그리고 싱잉볼에 닿는 각도에 따라 훨씬 더 크게 달라진다.


물론 방향에는 상징적 의미가 존재한다.
시계방향은 양적 에너지, 즉 ‘핑갈라 나디’를 상징하며 에너지를 모아주고 안정시키는 흐름을 표현한다. 반대로 반시계방향은 음적 에너지인 ‘이다 나디’와 연결되어 풀어주고 해방하는 흐름을 나타낸다. 하지만 이 역시 어디까지나 상징적이고 의식적인 선택일 뿐,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다. 나는 세션의 목적과 내담자의 현재 상태에 따라 방향을 조절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현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곤 한다.
우선 시계방향으로 30~60초간 울림을 유지하며 반응을 살핀다. 잠시 멈춰 내담자의 느낌을 확인한 뒤, 이번엔 반시계방향으로 같은 시간 동안 울림을 전달한다. 이 두 방향을 비교하고, 내담자가 더 편안하다고 느끼는 쪽을 그날의 ‘오늘 방향’으로 정한다. 중요한 것은 방향 자체가 아니라, 부드럽고 일정한 속도로 말렛이 림과 자연스럽게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 과도한 압력은 오히려 울림을 해친다.


내가 집필한 암환우에게 건네는 작은 울림의 싱잉볼테라피』에서도 강조했듯, 진짜 핵심은 ‘방향’이 아니라 ‘반응’이다. 울림은 정해진 규칙대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감응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실제 세션에서 나는 이런 순간들을 자주 경험한다.
위암을 앓고 있는 한 내담자는 반시계방향의 울림 속에서 “가슴 속 돌덩이가 흘러나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방암 환우는 시계방향의 울림을 들으며 “이렇게 깊게 잠든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치유는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에게 맞는 울림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매번 새삼스럽게 느낀다.


국제 학술 연구들도 이러한 체험적 진실을 뒷받침한다.
Goldsby 등(2016)은 싱잉볼 명상이 긴장, 우울, 피로를 감소시키고, 영적 안녕감을 높인다고 보고했다. Landry 등(2022)의 연구에 따르면 싱잉볼은 점진적 근육이완보다 더 깊은 생리적 이완 반응을 유도하며, HRV(심박변이도) 증가와 알파파 변화로 이어졌다. 말기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파일럿 연구에서는 삶의 질, 불안, 스트레스 개선의 긍정적 경향이 나타났다.


나는 믿는다.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따뜻한 마음으로 건네는 울림 한 줄기가 누군가의 고단한 하루를 지탱해주는 치유가 될 수 있다고. 손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보다,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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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이서현테라피요가&필라테스 대표

- (사)한국치유요가협회 부회장

- 싱잉볼치유명상연구소 교육위원장

- 국제통합테라피학회 Cancer Wellness Group 싱잉볼테라피 연구위원장
- 암전문병원 협력 인증기관 운영 ·

-네팔 싱잉볼 마스터 과정 이수
-RYTK 300+ 요가지도자 과정 교육 운영 ·

-선문대학교 일반대학원 통합의학과 자연치유학 박사과정 이수


-이메일 promi7@naver.com
-주소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435-1, 보현빌딩 302호 이서현테라피요가&필라테스
- 문의 041-577-2436 / 010-4324-3226


저서

『암환우에게 건네는 작은 울림의 싱잉볼테라피』,『천안에서 시작하는 요가 이야기』,
『파동에너지에서 바라본 요가』『요가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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