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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8-19 20: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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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기는 단순한 생명 유지 행위가 아니다.

구미 레나엘 필라테스의 김한나 원장은 “숨을 쉴 줄 알아야 중심이 선다”고 말하며, 운동에서의 호흡이 횡격막과 골반저근(골반 바닥 근육)의 조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안정된 몸의 중심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필라테스 교육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은 호흡이다. 들이쉴 때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 흉곽이 확장되고, 복부와 골반저근이 부드럽게 열리며 압력이 분산된다. 반대로 내쉴 때 횡격막은 올라가고 골반저근은 안쪽·위쪽으로 끌어올려지면서 복부의 심부 근육이 모여 척추를 지지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김한나 원장은 이를 ‘내부 원통(Core Cylinder)’이라 부르며 앞·뒤·위·아래의 네 면이 호흡에 따라 같은 리듬으로 반응해야 허리와 골반의 정렬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호흡이 골반까지 닿지 않으면 정렬은 금세 흐트러진다”는 김한나 원장의 말처럼, 많은 사람이 호흡과 골반저근의 연결을 의식하지 못한 채 표면 근육에 의존해 동작을 수행한다.


그 결과 허리 통증이나 과도한 근긴장이 생기기 쉽다. 김한나 원장은 “제대로 쉬는 숨은 가장 섬세한 안정화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김한나 원장이 권하는 일상 연습법은 간단하다.

누워서 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들숨에 골반 바닥이 넓어지는 느낌을, 날숨에 좌골 사이가 살짝 모이며 아랫배가 끌려 올라오는 감각을 찾아본다.


앉아서 연습할 때는 좌골이 바닥에 고르게 닿는지 확인하고, 들숨에 좌골이 안정되게 내려앉는 느낌을 유지한다.


서서 할 때는 발바닥 지지를 확인한 뒤 들숨에 골반과 머리가 멀어지며 중심축이 길어지는 것을 느끼고, 날숨에 갈비뼈가 모아지며 골반저근이 위로 당겨지는 흐름을 따라간다.


수업에서 자주 사용하는 큐잉은 비교적 단순하다. 김한나 원장은 “들이쉴 때 골반 아래 공간이 넓어지고, 내쉴 때 안쪽으로 부드럽게 모여요” “숨이 흉곽을 지나 골반까지 닿는다고 상상해보세요” 같은 표현으로 회원들이 골반과 호흡을 연결하도록 돕는다. 이런 언어는 단순한 지시를 넘어서 몸이 스스로 정렬을 찾아가게 하는 장치라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호흡과 골반저근의 협응이 약하면 척추를 지지해야 할 내부 근육 대신 외부 근육이 과도하게 일하며 피로와 통증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호흡 훈련은 재활과 성능 향상, 일상적 통증 예방 모두에 기초가 된다.


김한나 원장은 “정렬은 외형을 억지로 맞추는 일이 아니다. 몸 안의 시스템이 조화롭게 반응할 때 자연스럽게 세워진다”며 “들이 쉴 때 골반 바닥이 열리고, 내쉴 때 척추가 길어지는 그 사이에서 중심을 찾으라”고 말했다.


간단한 호흡·골반 연결 연습은 별도의 기구 없이도 일상에서 반복할 수 있다. 바쁜 일상 속 짧은 호흡 점검이 허리와 골반의 균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권유다.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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