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을 넘어서, 수업을 ‘진짜’ 운영할 수 있는 강사 양성 교육의 현장
서울 강북구의 한 요가 교육 기관이 요가 강사 교육에 실질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요가힐’이 운영하는 RYTK300+ 요가지도자과정은 자격증 취득 자체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수업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강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최근 요가는 단순한 신체 운동을 넘어, 정신적 회복과 감정 조절, 관계 회복에 이르는 다층적인 수련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요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역시 달라지고 있으며, 요가힐의 이 프로그램은 그 변화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라 볼 수 있다.
실습 중심 커리큘럼, ‘수업을 할 수 있는 힘’에 초점
RYTK300+ 과정은 약 4개월간 진행되며, 아사나의 기본 원리, 정렬법, 핸즈온 지도법, 시퀀스 구성법 등을 실습 위주로 익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과정의 책임자인 하리니 원장은 “수업을 실제로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교육 과정에는 하타요가, 도구요가, 빈야사 베이직, 아로마요가 등의 다양한 수련법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졸업 후 다양한 수업을 구성할 수 있는 실전 역량으로 이어진다.
실제 수련에 참여했던 한 수강생은 “항상 긴장했던 어깨와 목, 가슴 근육이 이완되면서 호흡이 깊어졌고, 두통이나 불편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며 “불안정했던 발목에도 안정감이 생기고,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전했다.
또한 “단순히 보여지는 아사나를 넘어서 요가인으로서의 마음가짐, 철학, 지혜까지 배울 수 있었다”며 “요가강사로서의 자질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철학이 중심이 되는 수업 구성
이 과정은 요가 철학을 모든 수업의 바탕으로 삼고 있다.
요가수트라, 상키야 철학, 명상 이론 등 전통 철학은 단독 이론 수업에 그치지 않고, 실습과 수업 구성 전반에 자연스럽게 통합된다.
하리니 원장은 “요가 철학은 단순한 배경지식이 아니라, 수업의 방향과 강사 자신의 중심을 잡는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철학적 개념은 일상 언어로 해석되어 전달되며, 수강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수련자의 정서와 감정까지 고려한 수업을 구성하는 훈련을 경험하게 된다.
자격 취득 그 이후까지 설계된 지원 시스템
RYTK300+는 일정 수준 이상의 출석률과 과제 이행을 요구하며, 단순한 이수증 발급을 넘어서는 기준을 갖추고 있다.
졸업 이후에는 실습 수업 및 현장 경험 기회가 제공되어, 새로운 강사들이 자신감을 갖고 수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과정에 성실히 참여한 수료자에게는 외부 출강, 기업 강의 등 강의 연계 기회도 주어진다.
이러한 사후 지원은 ‘자격은 취득했지만 막상 수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초보 강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커뮤니티 기반 성장 모델: ‘요가강사 멤버십’
RYTK300+ 교육을 마친 강사들이 각자의 현장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한국치유요가협회의 요가강사 멤버십 형태의 커뮤니티 가입하여 졸업생들은 이를 통해 지속적인 워크숍, 명상 수업, 테라피 트레이닝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다른 강사들과 정보와 경험을 교류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요가 강사 양성 과정 중에서도 비교적 보기 드문 형태로, ‘교육 이후의 성장까지 함께하는 모델’로 평가받는다.
요가 교육의 새로운 방향 제시
RYTK300+ 과정은 ‘요가를 가르치는 법’뿐 아니라, ‘요가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함께 다루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요가가 점점 더 치유와 내면 성찰의 도구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강사의 역할 역시 단순한 기술 전달자를 넘어서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반영한다.
요가힐의 프로그램은 이런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론과 실전, 철학과 감각, 자격과 실무 사이의 균형을 찾으려는 하나의 시도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