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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9-18 10: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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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가진 감각 중, 친밀한 부분을 자극하게 되면 우리는 마치 장소 자체가 익숙하고 편안한 공간이라고 인지하게 된다. 전에 한번 맡아보았던 향기를 맡게 되면 예전의 장소나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향기는 처음 본 곳도 익숙해지게 만들 수 있다. 몬테피오르 메디컬 센터(Montefiore Medical Center)의 신경학부의 임상 심리학자인 돈 부스(Dawn C.Buse) 박사는 우리가 처음으로 특정한 냄새를 경험할 때 사건, 사람 및 시간의 감정과 연관시킨다.”고 말했다. 돈 부스 박사의 말에 의하면, 향기를 맡는 순간 2가지로 작용하는데, 냄새가 익숙하다면 오래된 기억이 불러 일으켜지며 향수를 느끼게 될 수도 있다. 냄새가 완전히 새롭다면, 새로운 기억이 창조될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감각을 응용하여, 최근 한국에서도 향기로 공간을 장식하는 향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아직은 유명 호텔이나 유명 패션 브랜드숍에서 도입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유럽의 향기 인테리어의 발달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곧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실제로 매장을 방문해 직접 향기를 맡아보기도 하고, 향기 인테리어를 하는 해외 기업 사이트를 통해서 확인 해 본 결과, 소비를 일으켜야 하는 패션 매장에는 달콤하고 시원한 향의 오렌지, 만다린, 벤조인(바닐라 향기가 편안함을 준다) 등을 사용해 기분을 고조시키거나 익숙한 편안함을 주기도 했다. 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주어야 하는 호텔에서는 파우더리한 향을 주로 사용하기 위해서 꽃향을 주로 사용하기도 하고, 깊은 향을 주는 뿌리나 수지류를 함께 사용하여 향기로 대접받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산 속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 소나무에서 추출된 아로마를 사용하는 곳도 있었다. 집에서도 자신만의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서 향을 이해하며 스스로 연출할 수도 있고,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을 수도 있다. 필자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잠시 여유를 주거나 기분에 따라 발향하는 아로마를 정해 두었다. 아로마 향은 가끔은 편안해지기도 하고, 가끔은 활력이 되어서 움직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다른 생각을 하거나 계산을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도 향기를 주면 다른 기분을 느끼게 하여 움직임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실제 효능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소비자 심리학자인 스팬겐버그(Eric Spangenberg)와 그의 동료들은 바닐라와 같은 여성 향기가 방출되면 여성들로 인한 매출이 두 배로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로즈마록(Rose Maroc)과 같은 더 남성적인 냄새가 풀어졌을 때에는 남성의 구매가 증가했다. 반대로 이성의 향기가 나는 매장에 가면 편안함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고 한다.

남성의 호르몬과 닮은 천연 향기가 있고, 여성 호르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천연의 향기도 있다. 향기의 종류를 잘 알고 매장의 주 소비자층을 안다면, 소비자가 처음 방문했을 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향기 인테리어가 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에센셜 오일로 만들어진다면,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도 있고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향기 인테리어로 향기(아로마)가 기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몸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천연 아로마로 향기 인테리어를 하면, 향기와의 만남이 기억에 남아 상쾌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writer 도현민(국제 아로마테라피스트, NAHA 국제 아로마 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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