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7-12-05 12:27:35
기사수정
단식은 무작정 굶는 것이나 못 먹어 굶주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자기수양법이다. 일주일에 단 하루라도 단식하라.



쉼 없이 반복되는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 쓸데없는 망상들로 머리는 꽉 차고 가슴은 왠지 텅 빈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뭔가 새로움을 찾아 방황한다. 요즘 현대인들의 자화상이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고 좀 더 성장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은 뭔가 특별한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길 기대한다. 하지만 삶은 늘 똑같다. 우리에게는 휴식과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텐데, 다람쥐 쳇바퀴와 같은 생활의 사슬을 끊어내기가 참 힘들다.


삶을 바꾸려면 습관을 바꿔야하고, 습관이 바뀌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그런데 생각은 늘 비슷한 패턴으로 일어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마음에 가득 찬 생각을 비우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전에 필요한 것이 있다. 마음은 몸에 쉽게 꺼둘리므로 몸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 그래서 마음을 비우려면 우선 몸을 비워야 한다. 즉 일상을 바꾸려면 단식하라! 이게 답이다. 


단식은 세계 3대 종교는 물론 여러 수행법에 이르기까지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는 수많은 전통에서 사용됐다. 단식은 욕구에 대한 절제를 스스로 행하는 것으로, 무작정 굶는 것이나 못 먹어 굶주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 높은 자기수양의 방법이다. 매주 하루 정도 교회나 성당, 절에서 마음의 때를 벗기는 것처럼,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단식을 추천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의 때를 씻어내기 위함이다. 


단식은 치료 요법이다. 단식 요법은 몸의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이며, 체질을 개선하고 자연치유력을 높여 다양한 질병 치유에 효과가 있다. 심지어 야생동물들도 몸이 좋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단식을 한다. 단식을 통해 질병으로부터의 자연적인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단식을 하려고 하면 두려움이 일어난다.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지 않으면 배도 고프고 힘도 빠질 테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밥을 먹지 않으면 큰일 날 것만 같다. 하지만 못 먹어서 죽은 사람은 있어도, 안 먹어서 죽은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다. 




단식은 체내에 축적된 영양소를 자가 흡수하고 노폐물을 연소시킨다. 소화기관에 휴식이 제공되면 자연 치유력이 향상된다. 백혈구 숫자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인체의 염증을 치료하고 세포 내 노폐물이 연료로 사용되어 해독이 진행된다. 산성 체질에 치우친 사람은 체질이 개선되며, 잘못된 식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 체질 개선의 효과, 다이어트 효과, 질병 치유 등의 사례를 보고하는 많은 문헌이 존재하는 이유다. 메스를 대지 않는 전신 대수술인 셈이다. 


병을 치유하는 데 있어서 가장 많이 간과되고 있지만, 사실은 아주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가 바로 단식이다. 미국 Meadowlark 클리닉의 루미스 박사의 말이다. 그는 1,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식을 치료 과정에 포함했다. 그 결과 단식은 고혈압, 두통, 알레르기, 관절염 등 다양한 증상에 저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음을 밝혔다. 

단식의 최대 효과는 노폐물 분해와 독소배출이다. 그 과정에 명현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무기력, 피부발진 등이 대표적이다. 명현현상은 마치 호수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처리할 때 일어나는 현상과 비교된다. 쓰레기를 건져내는 과정에 잠시 물이 혼탁해진다. 단식으로 해독할 때 일어나는 명현반응이 이와 같다.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에 일어나는 반응이므로 긍정적으로 극복하면 그만이다.


단식은 신체적 효능뿐만 아니라 정신적 효능 또한 크다. 단식은 비움이다. 육체적 비움과 마음의 비움이 함께 일어난다. 마음의 노폐물인 각종 부정적 생각들과 산란한 생각들이 비워진다. 감각기관의 미세한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정신이 맑아지므로 일상생활에서 놓쳐버린,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진행되는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맑히는 방법으로 종교와 수행단체에서 수련의 과정으로 단식을 도입한 것은 비단 몸의 독소뿐만 아니라 마음의 독소까지 제거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과 정서는 마음의 노폐물이다. 단식은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균형을 유지해 긍정적인 심리상태를 만들어준다. 동시다발적으로 신경, 생리적인 상태를 긍정적으로 유지해줌은 물론이다. 


따라서 단식은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안 먹기 수단이 아니다. 더욱 ‘잘 먹고 잘살기’ 위한 과정이다. 문제는 ‘단식은 힘들고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물 단식은 긍정적인 고행과정임은 사실이다. 몸의 좋지 않은 부분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명현현상이 심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종종 응용된 형태의 단식을 한다. 또는 단식 중에 관장이나 마사지, 요가, 명상 등의 보완적인 요법들을 실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응용 단식 중의 하나가 효소단식이다. 효소단식은 허브발효액을 섭취하면서 행하는 단식이다. 일본의 자연요법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건강법이다. 한때 허브발효액이 효소로 불리면서 명칭에 대한 혼돈에서 오는 논란이 있었다. 효소단식은 허브발효액 섭취로 단식요법의 효율과 효과를 높이는데 가치가 있다. 특히 효소단식 기간과 이후 채식 중심의 식이요법은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사용되는 소화효소 남용을 막고 대사 효소에 의한 체내 생명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간을 마련한다. 


효소단식과 물 단식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효소단식이 물 단식에 비해 육체적 효과가 더 좋다고 전한다. 효소단식은 단식 중 공복감이 덜하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일명 ‘배부른 단식’이기 때문이다. 평상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젊은 사람 중에는 오히려 효소단식 중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 훨씬 생기 있게 활동하기도 한다. 본 단식이 끝난 후 회복식을 행할 때 섭취하는 과일이나 채소의 맛에 어렵지 않게 적응하여 일반식으로 더욱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된다. 단식 후 자칫 과식이나 폭식을 방지하는데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다. 효소단식이 단식을 쉽고 편안하게 실행할 수 있게 하므로 단식 성공률도 더 높은 것은 물론이다. 


다만 단식은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법에 따라 행하여야 명현반응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 특히 단식을 실행할 때는 전문가의 조언과 상담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하길 추천한다. 단식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후 지속적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변화시킬 계기, 단식으로 만들어보자.




: 류현민(보건학 박사, 대전대 외래교수)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newstherapy.co.kr/news/view.php?idx=694
최신기사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