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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31 13: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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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 왕의 아내 시타는 악마 라바나에 납치돼 랑카에 갇힌다. 그녀는 수많은 회유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다. 시타는 아쇼카나무를 등지고 앉아 천천히 호흡하며 라마를 기다린다.




악마왕 라바나(Ravana)가 라마(Rama)의 부인인 시타(Sita) 여왕을 납치해 랑카(Lanka)로 데 려왔다. 10개의 얼굴을 가진 라바나는 수려한 외모에 막강한 부를 가지고 있으며 그의 궁전과 주변은 많은 사람들을 유혹할 만한 아주 매혹적인 곳이었다.

그는 많은 여자들이 그랬듯이 시타도 자신에게 넘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타를 첫 번째 왕비로 맞이하기 위해 갖은 유혹을 하지만 그녀는 전부 거절하였고 라바나의 아름다운 궁전에서 잠시도 머물고 싶어 하지 않았다.

“나는 당신의 포로이지, 손님이 아닙니다. 나는 라마의 아내이고 그는 결국 나를 찾아낼 거예요. 당신은 지금 일을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시타는 아내의 다르마(Dharma)를 지켰다. 이에 라바나는 ‘1년의 시간을 줄 테니 자신의 왕비가 되는 것을 생각해보라’라고 말한 뒤 그 이후에도 자신을 거절할 시 시타를 요리해 먹을 것이라고 말한다.


라바나의 궁전 밖 성벽 안쪽에는 아쇼카(ashoka)나무 숲이 있었다. 이곳에 머물게 된 시타는 삼엄한 경비에 둘러싸였다. 시타를 지키는 경비들은 육체는 건들지 않았으나, 심리적으로 그녀를 괴롭혔다.

“라마왕은 잊어버려요. 언제까지 추방당한 남편을 따라 숲을 방황할 건가요? 라바나왕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어요.”

경비들은 라마왕은 결코 시타를 찾을 수 없고, 찾는다 해도 랑카섬은 마법으로 요새화되어 난공불락의 섬이라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그녀를 설득했다. 그러나 시타는 아쇼카나무를 등지고 앉아 천천히 호흡하며 라마를 기다렸다. 그녀는 마음을 한 곳에 모아 라마왕을 떠올렸다. 숨을 쉴 때마다, 호흡을 할 때마다 자신을 구해주길 기도했다. 시타는 그녀의 사랑과 바람이 나뭇잎을 통해 퍼져나가기를 갈망했다. 아쇼카는 ‘슬픔이 없는’이라는 뜻으로 인도에서는 사랑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자 아쇼카나무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침착하게 꿋꿋이 서 있어요. 계절이 변하듯 이 포로 생활 또한 영원하진 않아요. 꿋꿋이 라마왕을 기다리세요.”

한편, 육지에서는 라마왕이 원숭이 슈퍼 히어로인 하누만(Hanuman)에게 시타를 찾을 것을 명령했다.

“내 반지를 가지고 가 시타를 찾아라. 시타가 이 반지를 보면 내가 보낸 것임을 알 것이다.” 하누만은 날 수 있고, 어떤 크기로도 변신할 수 있어 라마가 명령하는 모든 일을 처리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타를 찾은 하누만은 아주 작은 원숭이로 변신했다. 하누만이 작은 소리로 라마를 부르는 소리를 들은 시타는 작은 원숭이로 변신한 하누만의 정체나 라마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반지를 보지 않고도 라마의 전령을 믿었다.




Vrikshasana(나무자세)

1 엉덩이 넓이로 다리를 벌리고 타다아사나(산자세)로 선다. 이때 체중을 왼쪽과 오른쪽 고르게 분배한다.

2 체중을 왼쪽 다리로 옮기고 오른쪽 다리를 바깥으로 돌려 왼쪽 허벅지 위에 발바닥을 놓은 다음 골반을 평행하게 한다.

3 팔을 머리 위로 올려 손을 서로 평행하게 하고 어깨의 긴장을 풀고 천천히 귀에서 멀어지게 한다.

4 눈앞의 벽이나 바닥에 집중할 수 있는 점을 찍어 균형을 잡고 천천히 편안하게 호흡한다. 이때 눈동자가 긴장되거나 움직이면, 마음도 동요하고 자세도 흔들린다.


나무자세는 다리와 발, 골반을 강화시키고 감정의 균형과 안정을 가져다준다. 일상에서 균형이 깨졌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 이 자세를 수련하면 도움이 된다. 나무자세는 단순히 근육의 강화만을 단련시켜주는 동작이 아니다. 나무자세에 얽힌 신화를 다시 살펴보면, 납치된 시타는 아쇼카나무를 향해 끊임없이 속삭이며 자연으로부터 힘과 위로를 얻는다. 라바나에게 붙잡혀 몸은 자유롭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자유로웠다.

라마야나(Ramayana)는 교훈적 서사시이다. 시타는 개인적 마음을 상징하고, 라마는 우주적 영혼, 신을 상징한다. 이 둘은 라바나(Ravana, 에고)의 교묘한 술책에 의해 헤어졌다. 마음은 신, 진리에 대한 집중력을 잃고 감금되었다. 시타는 신, 진리에 집중해야만 했다. 무엇이 그녀를 도왔는가? 신에 대한 기억, 차분함, 환경에 대한 인식 등이 신, 진리에 대한 집중에 도움이 되었다. 인도문학에서 나무는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아쇼카나무 또한 우주의 상징으로 신(라마)과 개인(시타)의 유기적 연결고리로 표현된다.

이제 자신을 되돌아보자. 주변 환경으로 인해 가치관 등 옳다고 믿는 것을 바꿔야 하는 상황에 처한 적이 있는가? 이때 무엇이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는가? 우리는 때로 벗어날 수 없는 힘든 상황에 놓이고 이를 헤쳐 나가야한다.

시타와 같은 정신적 자유는 어디에서 찾는가? 사람들은 마음의 안정, 힐링의 장소로 자연을 찾곤 한다. 나무는 푸르름으로 마음의 치유를, 때로는 필요한 이들에게 그늘을 제공해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등을 대고 나무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호흡을 느껴보자. 무조건적인 위로에 우리의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시타와 아쇼카나무를 생각하며 나무자세를 매일 한 번씩 실천하면 마음의 균형과 안정을 얻을 수 있다.


/ 서정호(영어요가아카데미 대표) 

포토그래퍼/ 전재호

모델/ 나진희

일러스트/ 누리

의상협찬/ 샤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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