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유신문

작성일 : 18-08-25 00:22
미욱한 삶이었다
글쓴이 : 정정아3
조회수 조회 : 144

 

산다는 것의 쓸쓸함

 

달걀 섬에 착지한 장님처럼

낮은 바람에도 소스라치던

미욱한 삶이었다

 

무산 계급의 내가

해야 할 일은

 

거꾸로 된 세상을

거꾸로 보는 연습이었다

 

백로 만나면 검다하고

까마귀 만나면 희다하기란

 

꽃 바늘에 동아줄을

꿰기보다 어려웠다

 

이젠 어제의 뒤 춤을 보고

오늘 식도를 넘어야 할 질량과

 

헙헙한 일이라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됐지만

 

유도 무도

결국은 한길이라는 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울 밖에 바람이 차다

울안에 바람은 더 차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은

어디쯤이 종착역일지

 

무척 아름 차던 날들이었다

살아내야 한다는 집념에

산다는 것의 의미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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