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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0-10 09: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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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와 요가의 만남은 시각적 영감과 독특한 움직임의 결합이다. 눈에서 시작되어 팔과 다리 그리고 몸을 움직이며 끝내 마음까지 사로잡는 갤러리 요가의 매력. 


요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더 이상 요가센터 혹은 피트니스센터에서만 요가를 하지 않는 다는 것. 이 새로운 바람은 고요한 영감의 원천지인 갤러리로 날아들었다.


미술관으로 속속 모여든 사람들은 일상복에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요가매트를 펼친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작품을 눈으로 감상한다. 그 후에는 요가강사의 진행으로 몸의 움직임이 시작되고 갤러리는 곧 열기 가득한 운동센터로 변모된다. 눈으로 시작되어 온 몸으로 느끼며 마음까지 달래주는 갤러리 요가(Gallery Yoga).


런던 빅토리아앨버트미술관(Victoria and Albert Museum), 뉴욕 브루클린미술관(Brooklyn Museum), 필라델피아미술관(Philadelphia Museum of Art)은 아침 시간 요가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체험하는 새로운 미술관 문화를 이끌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미술관(Milwaukee Art Museum)의 윈드 오버홀(Windhover Hall)에서는 오전 815분부터 930분까지 한 달에 한 번 아침 수업을 개최하고 있다. 이 클래스에 참여를 하려면 15달러 정도의 기부금을 내야 하는데, 1년 스케줄 표와 자세한 내용이 밀워키미술관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어 관심있는 사람은 언제든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요가인구는 약 3,670만 명이다. 이 많은 요가인구의 니즈를 맞추기 위한 요가의 다양한 확장이 시도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갤러리 요가의 호응도가 높아지면 미술관 입장에서는 일정하게 관람객을 모을 수 있어 큰 메리트가 된다.




세계 미술관 트렌드에 맞춰서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전부터 여러 미술관에서 갤러리 요가를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지난 8월말 국립현대미술관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협업으로 예술과 스포츠를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다소 ‘정적이다’라는 편견은 깨질 수 있었다.

몇몇 미술관 혹은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미술관의 정적인 공기를 동적인 움직임과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우는 것이다. 공기와 기운의 변화는 장소에 색다른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갤러리 요가라는 신선한 바람이 찰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과 마음, 예술 감각까지 섭렵하는 하나의 문화로 지속되길 바란다.

/ 김민정 기자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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