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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04 09: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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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장소에 있을 때 익숙한 향을 맡으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



길을 걷다가 코를 사로잡는 냄새로 행복을 느끼며 빵집 안으로, 커피숍으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향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우리의 일상에 후각이 얼마나 밀접하게 적용되는지 알 수 있는 사례다. 외국계 기업에서 후각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벤츠는 나무 향기를 통해서 전시장에 계절감을 제공한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섰을 때 자연스럽게 맡게 되는 향기를 이용해서 감정적 움직임을 만들어 소비를 일으키거나 브랜드의 후각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산모교실을 열었을 때, 다른 부스와 차별화된 것은 우리의 오렌지, 페퍼민트 향이었다. 한국인이 90%가 좋아한다는 오렌지를 페퍼민트로 강하게 발향시키면 산모들이 자연스럽게 부스 앞으로 걸어와 “여기에서 무슨 향이 나는 거예요? 참 좋아요.” 하며 관심을 보였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의 마음이 움직여서 우리와 연결되는 것이다.


오렌지 향은 기존의 귤, 오렌지 등 감귤계를 먹고 마시며 생활에서 많이 겪었던 친숙한 향이다. 낯선 곳에서 나는 향이 기존에 겪었던 기억과 연결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장소가 편안해진다. 익숙함을 통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 그 향이 나는 곳을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나중에는 다른 부스에서 일하던 사람들까지 우리 부스로 찾아와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해 하기도 하고 부스 주위를 서성거리기도 했다.

한 논문에서는 아이들이 낯선 곳에 가서 불안을 느낄 때 평소 엄마와 함께 맡았던 향을 맡게 해주면 편안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평소에 맡았던 향기를 지니고 다니거나 낯선 곳에 혼자 가게 될 때도 항상 뿌렸던 향수를 뿌리고 가는 것이 막연한 두려움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아로마 인사이트 카드(아로마의 성격, 특징과 사람의 심리를 매칭해서 심리 상담할 수 있는 아로마 카드)를 해보면 카드의 키워드를 통해 자신의 마음과 삶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되기도 한다. 신기하게도 처음 본 사람과 굉장히 사적인 내용까지 나누게 되고 원래 알고 있던 친구의 새로운 면을 보게 해주는 좋은 도구다. 이 때에도 아로마 향기를 사용하면 한 번 더 마음의 문을 열고 더 깊은 이야기로 들어갈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로마 심리학계 거장 발레리 앤 워우드는 책을 통해 자신이 아로마를 통해 상담에 도움 받았던 경험을 나누고 있다. 향기(에센셜 오일을 통한)를 통해 치료를 하면 기간은 길어지지만 효과적인 상담을 할 수 있고, 만성적이고 무의식적이어서 접근하기 힘들었던 심리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해줄 수 있다고 한다. 이것은 에센셜 오일이 심리 상담할 때 감정적인 무장 해제를 해주는 도구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임상이다.

아로마 테라피스트이 상담할 때 사용하는 각각의 아로마 오일의 구성은 모두 다르다. 상담할 때 신체 상태를 측정하면 사람들의 신체 상태도 매초 달라진다. 그것은 우리가 처한 상황이 바뀌는 것이고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로마, 즉 향기와 신체가 반응하는 메커니즘은 다 달라도 향기를 맡은 사람은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휴식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 시간을 통해 낯선 사람을 통해 받는 긴장까지 이완되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아로아 오일에 따른 감정적 영향을 살펴보면 감귤계(오렌지, 자몽, 라임, 버가못 등)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해주는 효과가 있다. 화학 성분상 가벼운 성분이 많아서 더 빨리 기쁜 감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꽃계열(네롤리, 자스민, 로즈 등)의 아로마 오일은 그 향이 나는 물체에 끌리는 감정을 갖게 한다. 그것은 사람의 생식계와 마찬가지로, 꽃이 벌과 나비 등을 끌어당기려고 내는 향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향을 때와 장소에 맞춰 적절히 사용한다면 어렵지 않게 타인의 마음을 열수 있을 것이다.

글/ 도현민(아로마테라피스트, 스플렌디드 센트 대표)

포토그래퍼/ 전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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