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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21 17: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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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도 신화 이야기 두번째 편. 이름만큼이나 신성한 독수리 자세, 가루다아사나에 얽힌 신화 스토리.



가루다(Garuda)는 금으로 된 사람의 몸과 하얀 얼굴, 빨간 날개, 독수리 부리를 가지고 있는 거대한 신화적 새다. 그는 새들의 왕이고 뱀의 적대자이며 인간들의 친구이기도 하다. 가루다는 또한 비슈누 신의 탈 것이기도 하다. <라마야나>의 영웅 라마(Rama)처럼 가루다도 비슈누의 탈 것으로 신성함을 지니고 있다. 

가루다의 사촌 자타유(Jatayu)는 종종 독수리로 묘사되는데 실제 독수리와는 다르며 가루다가 이번 신화의 주인공이다.


<라마야나>에서 라마왕의 부인 시타(Sita)는 악마 라바나(Ravana)에 의해 비마나(Vimana)라는 비행체에 실려 랑카(Lanka)로 납치된다. 이 때 자타유는 나무 꼭대기에서 예리한 눈으로 납치 현장을 주시하고 있다가 시타의 비명을 듣고 하늘을 날아 비마나를 땅으로 떨어뜨렸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날개로 라바나를 공격했지만 열 개의 머리와 스무 개의 팔이 있는 라바나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라바나의 머리와 팔이 잘려나가도 계속해서 새로운 팔과 머리가 자라났기 때문이다. 자타유는 용감하고 맹렬하게 싸웠지만 라바나에게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라바나는 자타유의 양쪽 날개를 잘랐고, 놀라 웅크리고 있는 시타를 데리고 랑카로 날아간다. 심한 부상을 당한 자타유가 쓰러져 있을 때 시타를 따라온 라마가 도착했다. 시타의 행방을 라마에게 알려주고 자타유는 라마에게 말한다. 

“라마여 저를 죽여주소서. 신 앞에서 신의 손에 의해 죽는 것은 축복입니다.”

자타유는 애절한 목소리로 라마에게 요청했다. 항상 친절했지만 이성적인 라마는 자타유의 말을 듣고 그의 심장에 화살을 쏘았다. 그 뒤 라마는 장작더미를 쌓아 마치 자기 가족의 장례식을 거행하듯 자타유의 장례를 정성스럽게 치렀다.


그런데, 라마가 시타를 구하기 위해 용맹하게 싸우다 다친 자타유를 죽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신 앞에서 신의 손에 의해 죽는 것은 축복입니다’라고 말한 자타유 마음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인도 전통에서 이러한 용맹한 죽음은 진정한 자유를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야기 속에서 자타유의 죽음이 슬프게 느껴지지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다르마(Dharma, 소임)를 행하는 것은 다른 이의 다르마를 완수하려 노력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크리쉬나의 말씀(바가바드 기타 18:47)을 떠올리게 한다. 자타유는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그 결과 신이 부여한 고통의 상황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시타를 구한다는 즉각적인 임무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말이다. 


자타유의 이야기는 슬프지만 이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성과에 집중하기 보다는 자기의 다르마 대로 최선을 다 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던 기억을 한 번 떠올려보자. 실패인 줄 알았으나 되돌아보면 그 뒤에 예상치 못한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온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그 경험이 앞으로의 자양분이 될 수 있으니 이 용맹한 새, 자타유를 생각하며 날렵하고 용감하게 자세를 취해보자.




가루다아사나 (독수리자세, Eagle Pose) 하는 법

준비자세 발을 엉덩이 넓이로 벌리고 평행이 되게 해 타다아사나(tadasana)로 선다. 머리를 천장 쪽으로 세우고 팔은 몸 옆으로 놓는다.


1 들숨에 팔을 들어 올려 어깨높이에 놓고 손바닥이 바닥으로 향하게 한다.

2 날숨에 왼쪽 팔꿈치가 오른쪽 팔꿈치 위에 오도록 양쪽 팔을 가슴 앞으로 가

져온다.

3 양쪽 팔을 서로 감싸고 손바닥이 닿게한다. 손목과 팔이 평행이 되게 하고 손가락은 펴준다. 양팔은 서로 밀어준다,

4 무릎을 굽히고 몸무게를 왼쪽 발로 옮긴다.

5 오른쪽 다리를 왼쪽으로 넘겨 왼쪽 다리를 감싼다.

6 균형을 잡고 골반은 정면을 향하게 한다. 편안하게 호흡하며 독수리가 하늘을

나는 것을 상상한다.

7 가슴과 머리를 위쪽으로 늘려준다.


글/ 서정호(영어아카데미 대표) 

포토그래퍼/ 전재호 

모델/ 박가현 

일러스트/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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