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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08 17: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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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인도 신화 이야기 그 첫번째 편. 오늘은 물고기자세로 알려진 마츠야아사나에 얽힌 신화 스토리다.


창조의 신, 브라마(Brama)가 잠이 들고 난 후의 일이다. 그의 잠은 우주적 소멸을 가져왔고, 그가 자는 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려 홍수가 되었다.

브라마 신이 자는 동안 빗물이 쌓여 홍수가 시작되었는데, 홍수로 카오스(chaos) 상태에 빠져버린 틈에 악마 하야그리바가 세상의 모든 지혜와 지식이 담겨진 베다(Veda, Knowledge)를 훔쳐 달아났다.

세상이 소멸하거나 다르마(Dharma, 우주의 질서)가 위협을 받는다면 유지의 신, 비슈누(Vishnu)가 변신해 세상에 나타나는데, 그 변신한 것을 아바타(avatar, 강림)라고 불렀다. 다르마의 수호자였던 라마(Rama)왕자도 비슈누신의 아바타였다. 하지만 홍수로 난리가 난 세상에서는 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아바타가 필요했다. 다행히 비슈누신은 시기와 상황에 맞추어 필요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번에는 물고기(matsya)로 변신하였다.

하루는 사티야브랏 왕이 강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작은 물고기 한 마리가 왕의 손아귀로 들어와 울며 외쳤다. “폐하! 저를 살려주세요.” 왕은 불쌍한 물고기를 빈 코코넛껍질 안에 넣어 집으로 데리고 왔다. 다음날 아침, 물고기는 코코넛을 채울 만큼 자라났다. 코코넛에서 더 키울 수 없었던 사티야브랏왕은 더 큰 어항를 마련해왔지만 물고기는 계속해서 자라 더 큰 어항, 연못, 그리고 개천으로 계속해서 옮겨져야 했다. 마침내 왕은 물고기를 바다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물고기는 자신을 괴물들이 있는 바다로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이미 물고기가 범상치 않다고 느낀 사티야브랏 왕은 두 손을 모으고 물고기에게 정체가 무엇이고,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때 비쉬누 신이 나타났고 왕에게 ‘7일 안에 세상이 물에 잠길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며 말을 이어 나갔다.




내가 작은 배를 하나 보내주마. 네가 세상을 다시 세우는 것을 도와주어라. 앞으로 7일 동안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씨앗과 식물, 동물들의 신비체(Subtle Body)를 모아라. 그리고 내가 도착하면 모두 배에 싣고 바수키(뱀 신)로 배를 묶어서 내 지느러미에 연결해라. 내가 홍수 속에서 너를 안전하게 인도해주겠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을 받들어 사티야브랏 왕은 그가 보내 준 배 안에 세상의 모든 씨앗과 약용식물, 모든 생명체의 신비체로 가득 채웠다. 그러는 동안 물고기 아바타로 강림한 비쉬누 신은 하야그리바로부터 베다를 구해와 안전한 창고에 보관한다. 그리고 배를 끌고 가는 동안 비쉬누 신은 왕에게 요가의 지혜(jnana, 갸나), 헌신(bhakti, 박티), 행위(karma, 카르마) 등 신성한 가르침을 전달한다. 오늘날 그들의 담화는 마츠야 프라나(Matsya Purana)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브라마가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오랫동안 항해를 한다. 마침내 바다 수면 위로 새로운 세상이 나타났고 사티야브랏 왕은 새로운 시대의 통치자가 되었다. 비쉬누 신의 물고기 아바타를 상징하는 물고기자세 뒤에 이런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인도 홍수 신화는 구약 성경에 나오는 노아(Noah)의 홍수이야기와 비슷하게 보인다. 홍수가 세상을 파괴하고 의인이 인류 재건을 위해 필수적인 것들을 구해야 하는 이야기이다. 인도 홍수 신화에는 노아의 부인도 암, 수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 대신 베다(신과 인간 지혜의 총체)가 홍수에서 구해야하는 중요한 물건이다. 우리가 시티야브랏 왕이라면 농사를 위한 종자 혹은 미래 인류를 위한 신과 인간 지혜의 총체 중 어떤 것을 구해야 할까? 이야기의 시작 부분에서 사티야브랏 왕은 작은 물고기를 구함으로써 선행을 행한다. 결국엔 그 물고기가 모든 인류의 유지신인 비슈누였던 것이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아주 작은 선행을 베푼 적이 있나? 그 행동으로 선행을 행한 상대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나? 작은 선행은 사티야브랏 왕을 인류의 조상이자 통치의 아버지로 만들었다. 우리는 그를 생각하며 물고자 자세를 취해 보자.



물고기 자세(Matsyasana)

단다아사나(dandasana)로 앉는다.

손은 몸 옆 바닥에 놓는다.

쇄골을 넓히고 가슴을 들어올린다.

손을 1인치 정도 뒤로 이동한다.

천천히 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 무릎을 굽힌다.

엉덩이를 들고 손바닥이 바닥을 향하게 하며 이 때 손을 엉덩이 밑으로 가져온다.

어깨를 뒤로 굴리고 팔뚝을 바닥으로 누르며 가슴을 들어 올린다.

척추를 늘리며 계속해서 가슴을 들어 올리고 머리를 뒤로 옮겨 정수리가 바닥에 닿을 듯, 말듯이 바닥에 닿게 한다.

몸무게는 머리가 아니라 팔뚝과 팔꿈치로 옮겨야 한다.

아사나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근육 이외에는 이완시키고 눈과 턱, 목도 부드럽게 해준다. (이때 몸 아래에 물이 있어 자신이 떠다니는 상상을 한다.)

유지할 수 있는 만큼 물고기 자세를 취한다.

가슴과 머리를 바닥에 놓고 손을 엉덩이 밑에서 빼낸다.


글 서정호(영어아카데미 대표) 포토그래퍼 전재호 모델 이수진 일러스트 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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