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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8-03 18: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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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동에서 출판기념회와 사진전 연 이형록 원장
애정어린 눈으로 인도를 바라본 그의 여행노트



이형록 원장은 서양철학을 전공했지만 제대로 인생을 배우고 이해하며 그 속에서 존재하는 나의 참모습을 알아차리고자 인도로 건너갔다. 그는 비교종교학을 공부하고 싶어 델리대학교에 입학했지만 델리에서는 그가 그려왔던 인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던 그는 인도 전역 배낭 여행길을 떠나게 된다.

처음 보는 요가, 그의 인생에 스며들다

여정의 끝은 바라나시였고 그 후 그는 바나라스 힌두대학교 비교종교학과로 전학해 공부를 하게 된다. 이 원장이 석사 과정을 마치려 할 때, 처음 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프랑스 여인이 눈에 띠었다. 그는 타고 있던 오토바이에서 내려 그녀에게 다가가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그녀는 요가를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그녀에게 이형록 원장은 요가를 알려달라고 하고 그녀는 응하며 1달 간 그에게 요가를 알려준다. 그렇게 처음 요가와 만났다.

쿵푸 4단이었던 이형록 원장은 요가 동작을 곧잘 따라했고 그녀는 이만 하산하라고 말하며 그를 떠나보냈다. 요가와 명상을 접하며 뭔가가 더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해 박사과정으로 요가를 전공해 졸업장까지 받았다. 이렇게 요가가 그의 인생에 스며들어갔다.

요가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파서 시작하죠. 그 비정상이었던 사람들이 정상이 되고 싶어 시작한 경우가 많은데 저는 아파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정상에서 초월을 하고 싶었어요. 요가를 하는 이들이 초월과 영성을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비정상이었던 그들은 건강을 되찾고 나면 요가를 떠나더라고요. 저처럼 영성으로 가게 되면 요가는 평생을 해도 모자랄 겁니다.”

요가를 시작한 계기가 다른 사람과는 달랐던 이형록 원장.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자유로운 영혼처럼 구름 따라 흘러가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한다.

시립지만 따뜻한, 인도를 담다

이형록 원장은 인도 바나라스 힌두 대학교에서 인도 철학 및 종교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와 춘해보건대학교 요가과 조교수로 5년간 학과장을 역임했으며 교수직을 사임한 이후, 현재는 Open Hand 숲 속 명상원 & 마하샨띠 아슈람의 원장으로 명상캠프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있다.

8년간 인도 바라나시에서 살며 인도를 눈으로만 담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는 산책을 갈 때나 가까운 거리를 움직일 때 항상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이라도 매순간 인도는 다른 풍경을 보여주었다. 렌즈를 통해 인도를 담은 사진만 6만장. 렌즈는 그가 전혀 몰랐던 부분을 잡아냈다. 이형록 원장은 렌즈에 담긴 장면으로 인도의 대지와 내가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죽음을 앞 둔 한 사람이 기억에 깊이 남는다고 이야기 한다. 그가 말한 바라나시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찾는 도시, 바라나시의 강가 근처에서 죽은 자는 윤회로부터 해탈할 수 있다고 인도 사람들은 믿고 있다. 인도 전역에서 여기로 모여들어 오로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의 생의 마지막 앞에서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배우고, 담아 놓아둔 것들을 나눠주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강연을 하며 책도 쓰고 사진을 통해 요가와 인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번 사진전인 <</span>인도, 그 시린 따뜻함>에서 그가 찍은 6만장의 사진 중 35점을 공개했다. 나머지의 사진은 책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의 사진은 우리에게 인도의 사람과 풍경 문화를 담은 그의 여행 노트다. 그는 사진을 통해 더도 덜도 말고, 딱 그대로의 인도를 보여주고자 했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사람들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것은 내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죠.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사진은 정지된 시간의 포착이 아니라, 매순간 연결되어 흐르는 찰나의 시간을 담아내는 시도죠. 우리의 마음 또한 찰나의 순간에 머물 뿐이지만 영원한 것 인양 잡고서 놓으려고 하지 않아요.”

사진을 찍으며 인도사람들과 그들의 풍경을 담다보니 인도가 굉장히 시리고 서글펐다고. 조금 더 다가가보면 따뜻함이 보였고, 시립지만 따뜻하다는 느낌을 가졌던 이형록 원장은 인도의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의 여행노트 <</span>인도, 익숙한 처음처럼>를 한장 한장 넘기며 인도를 맞닥뜨려보자.


글/김민정 기자 포토그래퍼/강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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