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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04 12: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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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내적 대화가 건강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 내면에서 잡초처럼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난다.

비폭력이라고 하면 타인이나 세상을 향해 하지 말아야 될 어떤 행동을 생각한다. 그런데 비폭력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스스로를 폭력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자신을 폭력적으로 대한다는 것은 폭식처럼 신체적인 가학 (결과적으로 심리적인 자학에 해당되기도 하지만)도 있지만, 정서적, 정신적으로 자신에게 행하는 폭력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내가 그렇지 뭐”, “내가 뭘 잘하겠어?”, “이러다 죽겠지”, “내가 그걸 할 수 있겠어?”, “멍청해!”, “바보 아냐?”, “부 끄럽다. 부끄러!” 등의 표현들이다.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내 안에 무수한 생각과 감정이 가만히 나를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래서 내가 별로고, 저래서 내가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심리 상담을 하다보면 타인이 못마땅하고 실망스럽고 그들로 인해 속이 상하고 화가 난다는 이야기가 많다.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이 타인인 경우도 많지만, 스트레스의 원인이 자신이 되는 경우도 많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자신에 대한 생각들과 감정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것들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것도 괴롭지만, 정작 더 큰 스트레스는 부정적인 자기와의 대화가 더 큰 문제다.

자신에 대한 좋지 않은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오를 때마다 내적 대화가 건강한 사람은 뭐 바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실수했네. 다음에 조심하지 뭐이렇게 말하며, 부정적인 생각이 자신 안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그러나 내적 대화가 건강하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은 우리 내면에 잡초마냥 걷잡을 수 없이 자라난다. 저절로 일어나는 부정적으로 드는 생각이나 감정을 막을 순 없다. 그런 생각들은 거의 자동반사적 으로 떠오를 뿐 아니라 투명해서 찾아내기도 어렵다.

만약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이나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거기에 쉽게 동조해버린다면 이미 자기 폭력성에 노출되어 있다고 여겨야 한다. 이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이나 실수를 감싸거나 모른 척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수용하면서, 너그러워지고 친절해지라는 말이다.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들을 끊임없이 쏟아내도록 내버려두고 그런 말들이 일어나도록 허용하고 동조한다면 이는 자신에 대한 폭력이다.

높은 성취를 일궈낸 사람들 중에서도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 학력이 높을수록 자신에 대한 기대도 높고 크다. 더 큰기대와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이에 다다르지 못할까봐 조바심과 안달, 걱정, 불안 등이 뒤섞여 있다. 부정적인 감정 상태에 처하면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거나, 자신의 부족함이나 모자람을 형편없다는 식으로 몰고 가며 스스로에 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노력하지만 잘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수용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그 다음 문제다. 우선 수용하기가 되어야 자신을 좋아하는 마음이 들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요가 용어 아힘사는 타인에게 행하는 모든 비폭력적인 행위가 아니라 우선 자신에게 행하는 모든 친절한 행위를 의미한다.

타인에 대한 비폭력은 타인의 잘못을 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미다. 마찬가 지로 자신에 대한 비폭력도 자기수용을 우선으로 한다. 스스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때 우리는 자신에게 폭력적인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자학하게 된다. 자신에 대한 기대나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더 능력 있고, 더멋있고, 더 근사하고, 더 훌륭한 자신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 다. 자기좌절의 결과로 자신에게 친절할 수 없으면, 부정적인 말들을 마구 쏘아대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다. 그런 불친절 함을 자신이 무언가를 할 동력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자신을 나무라고 비난해서 잘하게 된다면, 앞으로 더 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비난과 나무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길이 다.

우리가 잘하고 스스로의 마음에 들었을 때만 자신을 받아준 다면, 우리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된 사람이다. 그들은 곧 무너질 무엇과 같다. 타인이 아무도 곁에 없다고 느껴질 때 그들은 힘이 없으며, 그들 스스로를 의지하고 지탱해 어려운 시간을 관통해나가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이 어떠한 순간에라도 잃지 말아야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비폭력으로 자신에게 친절해지기다. 나는 내담 자에게 자신의 잘못해 대해 비난하기보다 실수한 것을 인정 하고 배우도록 노력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부족함이나 모자 람, 실수에 대한 수용과 자기친절을 매일 훈련하는 것은 내면 으로 요가를 훈련하는 것이다.


writer 차승희(차승희심리요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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