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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11-28 17: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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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ga&Pilates>가 만난 세계 곳곳의 요가강사. 그들의 신선한 경험과 세계의 요가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달은 런던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Sophie Boo를 만났다.




완벽한 성과를 내기 위한 강박관념으로 일에 파묻혀 자신을 몰아붙이다가 아무런 의욕이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번아웃 증후군’이 많은 이들 사이에서 화두다. 학교에서는 1등을, 사회에서는 성공만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서 언제든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한국에서 요가를 시작해 지금은 런던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소피도 그러했다. 언제나 완벽해야 하고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지만 점점 지쳐갔다. 그녀는 요가를 통해 만난 좋은 스승, 요가 수련 속 끊임없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최고보다는 최선으로, 부정에서 긍정적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겪은 요가의 힘을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자 한다.



Q. 한국의 <요가&필라테스> 독자를 위해, 본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Sophie Boo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시작하여 느티나무요가원 원장으로 요가 수련을 지도하다가 런던으로 가 요가를 가르치게 되었고 최근에는 두바이에서도 요가 수련 지도를 하였습니다. 외국에서의 요가 강사로 일하며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경험을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제가 주로 가르치는 요가는 빈야사와 부도콘(BUDOKON), 근막 이완을 통한 빈야사입니다. 요가를 시작한지 17년이 되었지만, 이제야 조금 걸음마를 뗀 것 같은 기분이에요. 겸손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아직도 공부하고, 배우고 느껴야 할 부분들이 더욱 많은 것 같아요.



Q. 작년 컨퍼런스 이후 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A. 7개월 정도 두바이에서 요가를 가르쳤어요. 제가 살았던 한국과 런던과는 또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요가인으로서 또 강사로서도 중요한 시간이었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었어요. 이후 런던으로 다시 돌아와서 요가 수련에 증진했습니다.




Q. 한국 대학에서 체육학과를 전공하셨는데요. 어떻게 요가와 인연이 닿았나요.

A. 대학생 때 중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는데, 유학 생활이 생각보다 많이 외롭고 공부도 힘들었어요. 그때 캐나다에서 온 요가 선생님을 만났어요. 저는 전공이나 삶에 있어 언제나 완벽해야 하고 1등이어야 하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살았어요. 점점 지치고 부담스러웠죠. 그런데 요가를 하면서는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잠시 쉬어도 되고, 순간 순간을 느끼고 그 과정을 즐기라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깊게 와닿았어요. 사바아사나를 하는 중 정말 편안했고 이제야 무거운 책임감을 벗어났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어요. 요가를 해야겠다, 요가 선생님이 되어야 겠다고요.



Q. 몸과 마음, 모든 면에서 요가 수련 전 후의 당신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A. 1년, 2년 요가를 하면서 희노애락의 다양한 인생 경험들과 매번 그 때마다 달라지는 요가 수련들이 어우러져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아직 바뀌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어른스러워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요가 덕분인 것 같아요.




Q. 아쉬탕가, 빈야사, 포레스트 등 다양한 요가들을 섭렵하였는지, 당신의 요가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가 혹은 스승은 누구였고 그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A. 포레스트요가의 가디언 티처인 예신희 선생님이 저에겐 잊지 못할 스승님입니다. 한국에서 요가원 운영 문제로 힘들어 할 때, 예신희 선생님께서는 “네가 어쩔 수 없는 부분에 집착하지 말고 흘러가는 데로 맡겨봐.”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지금도 그 말은 제 인생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을 때 많은 도움이 돼요.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 다른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서 또 기회가 생기더라고요.


또 제가 외국 생활을 할 때에는 제이슨 크랜델(Jason Crandell)과 카메론 쉐인(Cameron Shayne)에게 큰 가르침과 위안을 받았어요. 비싼 런던 물가와 너무나 많은 경쟁자들 사이에 나약한 내 모습에 심신이 지쳐있었거든요. 제이슨 크랜델은 어느날 저에게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수많은 요가인들을 만났지만 저처럼 자신이 말한 것을 이해한 요가인을 만나기는 힘들었다고, 절 만나 너무나 기쁘다고 말해주었어요. 자신이 볼 때, 제가 정말 훌륭한 요가 선생님이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또 카메론 쉐인은 ‘Why me? Don't blame yourself.'라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저만의 방식으로 찾으라고 말했어요. 제가 가끔 수련을 하며 한 눈을 팔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굉장히 화를 내곤 했어요. 제 습관에서 알게 모르게 나오는 것들을 벗어나라고 가르쳤죠. 그래서 제 요가 수련도 제 습관에서 많이 벗어나려고 여전히 노력중이에요. 이렇게 절 붙들고 가르치며 힘을 심어준 분들 덕분에 강해졌고, 그분들과의 인연도 계속되고 있어요.


하지만 저의 정말 큰 스승님은 제 학생분들이예요. 제가 지금에 오기까지 멀리서도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힘을 주거든요. 제 요가를 잊지 못하는 분들에게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는 믿음과 더욱 성숙해진 저를 보여주고 싶어요. 그들과 함께 즐겁게 요가하는 날을 기다려요.




Q. 당신이 추구하는 요가 수련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A. 제가 추구하는 요가 수련은 혼자서 어떤 것이든 여러 가지 방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에요.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인 수련을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 가는거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느끼고, 미흡한 부분을 깨달아요. 균형적인 수련이란 다양한 요가도 포함되지만, 요가가 아닌 댄스, 무술, 웨이트, 달리기, 암벽등반 등 여러 가지 스포츠를 말합니다. 또 자신을 너무 학대하지 않는 수련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SNS에는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정도를 벗어난 멋진 요가 사진들이 많이 보여요. 그러나 자신의 신체적 조건을 무시하고 이것만을 추구하는 것은 자신을 학대하는 것과 같아요. 자신의 몸 상태를 알고 완벽한 포즈가 아니더라도 느끼는 것이 충분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Q. 유럽의 요가 문화가 궁금합니다. 현재 런던의 요가 산업은 어떠한가요? 런던 사람들은 요가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수련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제가 7년 전 잠깐 여행을 왔을 때와 5년 전 다시 온 런던은 많이 달라졌어요. 제가 정착할 때부터 요가는 급속도로 다양하게 발전했어요. 요가의 종류도 다양하지만 명상이나 정신적인 수련도 함께 발전했고, 건강 용품과 식품 등 요가와 접목할 수 있는 것들도 함께요. 그래서 모든 이벤트에 요가를 접목하면 건강하게 즐길 수 있고, 새로운 것에 거부감이 좀 덜하다고 할까요. 변화를 싫어하는 영국인들도 요가를 정말 좋아해요. 반면 한 번 좋아하면 꾸준히 좋아하는데 자기와 맞는 요가나 요가 선생님을 만나면 오래도록 배워요. 영국인들은 또 건강에 아주 민감한데, 요가와 관련된 제품들은 대부분 오가닉이라고 믿고 안심하고 구매해요.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자신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해요.




Q. 요가와 마샬아트를 접목한 BUDOKON을 가르친다고 들었습니다. 특징적인 수련의 방법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 운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부도콘의 창시자는 카메론 쉐인으로 무술과 요가를 접목한 Primary series와 Second series가 있습니다. 부도콘 수련 방법에는 mobility, calisthenis, animal training, yoga, martial art, kick boxing 등으로 구성돼 있어요. ‘The way you do anything, is the way you do everything.’ 당신이 하는 일은 당신이 모든 것을 하는 방식이라는 말처럼 자신만의 습관, 익숙해진 행동 등을 깨는 것은 어려워요. 잘못된 방식이라도 스스로 잘못됐다고 받아들이기 힘들죠. 부도콘의 다양한 수련 방법은 몸과 마음을 훨씬 강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를 바꾸는 용기, 나를 알아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Q. 젠링을 이용한 요가 티칭도 진행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소도구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수련생들에게 소개했을 때 어떤 반응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제가 런던과 두바이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쳤을 때 신기하게 생긴 이 도구에 모두 흥미를 가졌어요. 그리고 효과도 커서 다들 구매하길 원했어요. 젠링으로 요가 동작을 하면 그 어떤 운동을 할 때보다 훨씬 유연해지고 깊어지는 느낌을 즉각적으로 받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또 다루기도 쉬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홈트레이닝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Q. 당신에게 요가란 무엇입니까?

A. 제 삶의 전부예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Q. 끝으로, 향후 어떤 (활동)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다양한 워크샵과 Booyoga teacher training course를 잘 진행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하고 배울거예요. 또 제가 경함한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글: 이채영 기자

사진제공: Sophie B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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