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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9-29 14: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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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맥칸(Jared McCann)은 E-RYT500 국제 요가강사이자 2013 월드 아사나 챔피언이다. 뉴욕에서 라이트하우스 요가스쿨을 운영하는 그는 아쉬탕가, 비크람, 달마, 포레스트 요가를 깊이 있게 수련했다. 뉴욕 현지에서 만난 그는 세계 요가계의 별답게 찬란하게 빛났다.



그의 전적은 기이하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한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으나, 뉴욕으로 옮겨와서는 뮤지션으로 살았다. 하와이에서 자라면서 이국의 풍경과 문화를 접했고, 대도시에 살면서는 아티스트들과 교우하며 타락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술과 마약에 탐닉하던 어느 날, 갑작스럽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생의 전환이 일어나는데 그게 바로 비크람 요가와 만난 날이었다. 24살 제러드 맥칸이 삶은 그 후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제러드 맥칸은 2013년 월드 아사나 챔피언십 대회에 혜성처럼 등장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달마 미트라(Dharma Mittra), 애나 포레스트(Anna Forrest), 마리 자비스(Mary Jarvis)에게 사사받았다. 아쉬탕가, 비크람, 달마, 포레스트, 아헹가 요가의 심도 싶은 수련 후 현재는 그만의 빈야사 시리즈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면서 올드 클래식 요가와 뉴 모던 요가를 아우르는 요기다.

<</span>요가&필라테스>가 독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그를 직접 만날 방법을 찾아냈다. 실제로 그의 얘기를 듣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그의 얘기를 조곤조곤 듣고 있으니 뉴욕으로 날아가 그의 요가를 배우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누구든 그런 행운을 거머쥐길 바라마지 않는다.


인터뷰하게 되어 기쁩니다. 우선 한국의 요가강사와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제러드 맥칸입니다. 인터뷰를 통해서 한국의 요기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직접 만나서 함께 요가하고 싶네요!

혹시 모를 한국의 독자를 위해 제러드 맥칸 씨에 대한 소개를 간단히 부탁드릴게요.

저는 14년의 요가경력이 있고, 요가를 가르친 지 10년째 되었습니다. 비크람, 아쉬탕가, 달마, 포레스트, 그리고 아헹가 요가를 공부했습니다. 제가 요가를 가르치는 스타일은 서로 다른 요가 스타일들을 섞어서 강한 아사나 수련과 깊이 있는 수련을 위한 영적 수련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드라마틱한 인생의 변곡점을 지나 요가와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과 관련된 학과를 전공한 것으로 나오는데요, 특별히 일본에 흥미가 있었던 건가요?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요. 제가 어렸을 때 일본이 경제적으로 굉장히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면 나중에 커서 성공한 비즈니스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커리큘럼을 많이 만들었고요. 그래서 저도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웠습니다. 그 후 하와이로 이사를 갔는데, 하와이에 살면서 그곳에 사는 수많은 동양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너무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전생에 동양인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정도로, 동양의 문화는 저와 정서가 잘 맞아요. 유럽 문화보다 저와 훨씬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고향인 하와이를 떠나 뉴욕으로 이주, 마약 중독을 극복하고 요가강사로 변신했는데요. 그 흥미로운 얘기를 들려주시겠습니까?

저는 18살 때 대학교에 다니기 위해 하와이에서 텍사스 주의 오스틴으로 이사했습니다. 대학졸업 후에는 음악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했어요. 뉴욕에서 수많은 공연을 했고 2장의 앨범도 출시했습니다. 밤에 라이브클럽으로 공연하러 다니면서, 저는 술과 마약에 중독된 아티스트 타입의 크리에이티브한 파티광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매일매일 그들과 어울리면서 저 또한 타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20대 초반의 한창 놀 젊은 나이였고, 그렇게 사는 게 너무 즐거웠습니다. 제가 어떻게 놀았는지 여러분은 아마 상상도 못할 거예요. 저는 절대 그 시절을 후회하지 않고 바꾸고 싶지도 않아요.

24살의 어느 날 아침, 저는 갑자기 마약을 끊어야겠다고 마음먹고 비크람 스튜디오를 찾아갔어요.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비크람 스튜디오에서 수련을 하면서 마약에 찌든 제 신체를 해독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함께 마약하던 친구들과는 연락을 끊고, 생활 패턴을 바꾸고, 점점 건강해지기 시작했어요. 비크람을 통해서 몸 안의 독소들을 제거하고 나니, 아쉬탕가와 달마요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요가강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직 뮤지션으로만 살고 싶었어요. 하지만 음악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지요. 그 때 마침 제게 요가를 가르쳐달라는 사람들이 꽤 있었고, 그다지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돈을 벌 목적으로 요가 강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강습생들이 생기면서 돈을 점점 더 벌게 되자 더 많은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요가강사로 바쁘게 일하면서 음악 할 시간은 점점 없어졌습니다.


아쉬탕가, 비크람, 아헹가, 포레스트 등 다양한 요가를 두루 섭렵하셨는데요. 이 과정을 통해 당신이 얻은 것은 무엇인지, 당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스승은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스승은 바로 저의 할머니 '허니' 입니다. 할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명상과 다른 깊은 수련법을 가르쳐주셨어요. 저는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고, 할머니의 가르침은 저에게 더 많은 호기심을 일깨워 주었죠. 저는 어린아이에 불과했지만 할머니는 이미 제 마음속의 스승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연스럽게 '야마''니야마'를 터득하신 분이십니다. 할머니는 사랑이 넘치고, 고요하고, 깊으며, 항상 깨어있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다 자란 어른이 어딘가에 있을 스승을 찾아다니며 인생의 답을 갈구하는 것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사나 수련의 경우에는 스승에게 배우는 것이 맞아요. 하지만 요가강사가 학생들에게 받들어 모셔지는 것은 옳지 않아요. 요가강사들이 학생들에게 그런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우리는 모두 평등한 인간일 뿐이에요. 받들어 모신다는 것은 신에게 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가강사들은, 비크람, 아나 포레스트, 메리 자비스, 그리고 달마 미트라 입니다. 그들에게 배운 요가를 가르치는 기술은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이 값진 것입니다. 비크람은 비록 지금 명예가 실추되어있지만, 제가 가르침을 받았을 때 그는 정말로 특별하고 강인한 스승이었습니다. 저는 매일 모든 저의 스승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월드아사나챔피언십 타이틀을 갖고 계신데요. 이 명예로운 타이틀이 당신의 요가강사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나요?

저는 33살 때 Bishnu Ghosh 인터내셔널 요가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인터내셔널 요가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은 저에게 자신감을 주었고, 저는 세계 곳곳의 요가학원에서 초청을 받아 요가를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 아직 스스로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었죠. 저의 아사나 수련은 레벨이 높았고, 명상과 그 밖의 깊은 수련도 오래도록 해왔기 때문에 저는 이미 많은 것을 배운 상태였습니다. 또 제가 깨달은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준비가 되어있었어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우승을 위해 특별한 트레이닝을 수료해야했기에 저의 아사나 수련은 더욱더 디테일 해졌어요. 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매우 정밀하게 고쳐주는 이유는, 제가 그 특별한 과정을 거쳐 왔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뉴욕에 오픈한 라이트하우스 요가 스쿨(Lighthouse Yoga School)은 요가강사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굉장히 엄격한 수업이 진행되는데, 그 힘든 과정에도 불구하고 강사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뭔가요?

요가 스쿨이 생긴 지 이제 1년 반이 되었고,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수업이 무섭고 엄격한 편은 아니에요. 우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합니다. 저는 이미 요가강사이면서 더 깊은 수련을 하기 위해 저의 수업을 정기적으로 자주 들으러 오는 단골 학생들에게만 매우 엄격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실력이 발전하기를 늘 바라죠. 그래서 학생들의 요가포즈를 디테일하게 잡아주고 더 깊은 단계로 이끌어줍니다. 저희의 수업은 세계의 수많은 다른 요가학원들보다 레벨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은 요가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나 요가해' 라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모두가 자기 자신의 참된 모습을 직면할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힘든 진정한 수련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수련을 통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직면한다는 것에는 의외의 고통이 따릅니다. 그 과정을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는 사람은 그 깨달음을 절대 얻을 수 없어요. 단지 유행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요가를 하지만, 진정한 요가를 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요가동작을 제대로 해내는 일은 생각보다 꽤 어려워요. 신체의 힘을 많이 길러야하고 용기도 필요합니다. 스스로에게 거짓이 없는 삶의 태도는 요가에 필요한 그 힘을 기르게 해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을 기쁘게 하기 위한 삶을 살아요. 부모님이 원하는 삶, 사회가 권하는 삶이죠. 요가를 수련한다는 것은 자신의 심장의 소리를 듣는 것, 즉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절대적인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따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님의 목소리, 타인의 목소리가 아닌, 자신 내면의 소리를 들어야 해요. 그런 노력을 시작하면 인생은 당신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것이고, 당신은 자연적으로 힘이 샘솟는 것을 경험할 겁니다. 이 경험을 원하지 않는다면 당신의 몸은 늘 피로하고 요가수련을 위한 에너지를 생성해낼 수 없습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요가를 수련할 수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쳤다고 들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피아노를 치고, 요가 티칭에 당신의 곡을 튼다죠? 음악을 통해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나요?

저는 여전히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저는 클래식 피아니스트였어요. 음악은 저의 감성을 표현하는 멋진 수단이며, 저의 에너지를 순수하고 가볍게 유지시켜줍니다. 어떤 곡들을 연주할 때는 슬프거나 화가 나거나 흥분하기도 하지만, 곡이 끝나면 정말 평화로운 기분이 되요. 피아노는 제 내면의 자신과 저를 연결시켜주는 요가 외의 또 하나의 고리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당신의 요가 수업을 듣고 싶은 강사나 전문가가 있다면, 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습니까?

제가 한국 학생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입니다! 박상아 씨를 포함해 저의 가장 뛰어난 학생들 중에 한국 학생들이 꽤 있어요. 저는 모든 한국의 요가 수련생들이 저희 학교에 와서 수업을 들어봤으면 해요. 즐겁고 에너지가 솟아나는 수업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찾아와주세요. 우리가 곧 만나게 되기를 기대해볼게요!


뉴욕현지진행/ 박상아(인터내셔널 요가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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