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치유신문

작성일 : 18-09-28 23:08
이제 나는 한걸음
글쓴이 : 정정아3
조회수 조회 : 396

 

장미의 사랑

 

하지만 언제나 장미를 드릴 수 있는

당신이 그 어디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인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한걸음 물러나

당신에게 장미를 바칩니다.

뜨거운 꽃잎과 아픈 가시를 함께 지닌

그 배반의 꽃을 드리는 나의 손에는

향기와 피.

 

나는 당신의 모습을 그립니다.

눈은 눈빛으로

손은 손 모양으로

보이지 않는 곳은 보이지 않는 대로.

 

마음속에 놓인 빈 엽서 한 장.

바다와 섬과 하늘이 있는

또 그 간격을 잇는 배와 그림이 있는

사진 엽서의 하얀 공터에다

안개가 깊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로

걸어가야 합니다.

당신에게로 가는 길에는

지금 불빛도 표지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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